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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년 1월 17일 토요일

ta da! 놀라운 사실: 정신과 신체와 보금자리와 가족 두루 돌보며 순항 중

몇 가지 굵직한 내용들을 공유하자면,

1. 보금자리: 동네라든지 집의 문제로 귀결되는 사고를 벗어날 수가 없어서 (계약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) 매물을 탐색하는 데 온 여념을 기울이다가, 생각이 들 때마다 바로 바로 실천에 옮기는 식으로 집 안의 가전을 옮기고 청소를 거듭하면서, 이 집과 나름대로 공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. 작은 가구들을 새로 들여놓는 게 문제를 해결해 줄 것 같아서 꽂혀있다가, 잠시 브레이크를 밟고 생활과 함께 천천히 필요성을 재고하고 있다. 꽤 순탄하다.


2. 생활 방식도 마찬가지다. 삶의 매무새 같은 것. 새벽 2시 정도면 주체할 수 없이 졸리다. 아침에는 11시 경이면 눈이 떠진다. 배가 너무 고파지기 전에 밥을 먹고, 잘 씻고, 잠에 들 준비에 전보다 힘을 많이 쏟는다. 이부자리 위치를 바꾸고 나서 수면 습관이 개선된 것 같은데, 다행이다(정확히 그 덕을 본 것인지는 몰라도). 다가오는 새로운 학기에 맞서 가장 두려웠던 게 (모든 어그러짐의 기원과도 같은) 수면 장애였는데, 그나마 안심이 된다. 

3. 기상과 취침이라는 단추가 잘 맞기 시작하니까 주중의 일들도 순탄하게 흘러가는 듯하다. 적당한 에너지가 있고, 기분을 살피고 그에 맞추어 하루를 계획한다. 조심스럽지만 너무 고민이 길어지지 않는 선에서 일거리를 채워넣고 상황을 만든다. 

4. 돈 쓰는 일은 오버해서 칭찬할 것도 반성할 것도 없이. 솔직히 아주 근래 들어 쇼핑을 좀 하긴 했는데, 정도가 막 지나치지는 않은 것 같다. 약간의 즐거움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. 필요 없는 물건들을 방출하는 일도 부지런하게 하고 있어서 균형을 잃지 않는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.

5. 밥 챙겨 먹는 데 큰 이슈는 없는데, 이번주 외식비가 많이 나갔다. 길티를 안 느끼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많이 느끼지도 않는다. 지난주와 지지난주에 돈을 많이 아끼기도 했고, 다 너무 맛있고 즐거웠기 때문에 아깝지 않다. 그래도 앞으로는 더 능숙하게 혹은 익숙하게 장보고 요리하는 데서 즐거움을 찾고 싶다.

6. 다정이는 미용가위를 사서 집에서 머리를 잘랐다. 나도 머리를 자를까 말까 요즘 너무 머리카락이 애매하게 길어서 고민됐는데, 그냥 잘 감고 잘 묶고 다니니까 괜찮은 것 같다. 그것보다 요즘 더 관심이 가는 건 메이크업이다. 메이크업 루틴을 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찾아본다. 작년과 재작년에는 메이크업을 거의 안 하고 다녔다.  진하게 할 생각은 없지만, 좀 단정하고 쉽고 빠르고 거울 볼 때 기분 좋은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. 중고등학교 때 백화점 화장품 발색 찾아보는 거 좋아했는데 그때 생각도 많이 난다.



긴 배달 여정 끝에 아침에 개운하게 해먹은 에그인헬